정신없이 읽었다는 말이 가장 어울릴 것 같다. 장마가 시작돼서 일을 못 한 것도 있지만 이틀 동안에 이 책만 봤다. 잠시 덮고 나면 다음 장이 궁금해서 곧 다시 보곤 했다.

책의 제목을 어디에서 들었는지 보았는지 모르겠으나 무척이나 눈에 익은 제목이었다. 한동안 유행했던 성인 동화라고 생각하고 헌책방에서 이 책을 집어 들었다. 하지만 내용은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과 전혀 달랐다. 동화를 각색한 것은 전혀 아니었다. 그냥 추리 소설이다. 책이 두꺼워 읽기에 두렵기는 했지만 읽다 보면 남은 페이지가 줄어드는 것이 더운 날 먹는 아이스크림의 크기가 줄어드는 것처럼 아쉬웠다. 기본적인 줄거리를 얘기해도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책 내용은 생략한다. 하여튼 재미있는 책이다. 무더운 여름 특별히 읽을 책이 없다면 이 책을 읽어 보기 권한다. 작년 이맘때쯤 오랜만에 읽었던 추리 소설 13.67보다 훨씬 재미있는 것 같았다. 문학적인 우수성 이런 것은 별개로 말이다.



끝으로 사건 전개와 별개로 진행되는 수사 반장의 애정 문제의 결말이 조금은 생뚱맞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 20년 이상의 결혼 생활을 영위해 온 중년 남자의 자유로워지고자 하는 본심이 나타난 게 아닐까 생각도 해본다. 점수는 93점





Posted by 빨간장갑 고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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