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 농사는 게으른 농부가 하기 제일 좋은 농사라고 말합니다. 고사리는 특별한 관리 없이도 잘 자리는 작물이기 때문입니다. 아래 사진처럼 우리가 다니는 숲을 가 보면  어디든지 고사리는 잘 자랍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냥 놔두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자연산으로 자라는 고사리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다른 식물들과 싸우면서 자리를 잡고 저렇게 성장을 한 것입니다. 농장 곳곳에는 이런 자연산 고사리가 아주 많습니다. 하지만 수확하기에 많은 노동력이 들어 이렇게 재배를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재배를 위해 심어 놓은 고사리는 신경을 쓰지 않으면 상품성이 떨어지고, 많은 시간이 지나야 상품성을 가지게 됩니다.. 위의 사진 같이 잡초가 고사리를 덮으면 고사리가 해를 받지 못해 잘 자라지 못합니다. 설사 자라더라도 줄기가 가늘어 상품성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가끔 제초 작업을 해줘야하는데, 올해는 다른 일 때문에 작업을 못해 며칠 전 작업을 했습니다.


사진을 잘 보면 고사리가 다른 잡초 사이에서 올라 오고 있습니다. 주위의 키 큰 잡초들을 모두 제거해줘야 합니다. 모든 잡초를 한 번에 자르는 것이라면 예초기를 사용하면 되지만 잡초 안에 올라 오는 고사리는 남겨둬야 하기에 일일이 낫 작업을 해야 합니다.


작업을 마치면 고사리보다 키 큰 잡초들이 모두 없어지면서 고사리가 해를 많이 받아 무럭 무럭 자라고, 결국 줄기가 굵어져 상품으로 가치를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작업이 말처럼 쉽지 많은 않습니다. 날은 덮고 벌레나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여 완전 무장한 채 작업을 하기에 보통 고역이 아닙니다. 어쨌든 며칠에 걸려 낫으로 고사리 밭의 모든 개망초 및 잡초를를 제거했습니다. 


작업 중에 풀밭에 숨어 있는 산토끼를 만났습니다. 낫으로 풀을 베는데, 개망초 밑에 꼼짝않고 토끼가 웅끄리고 앉아 있었습니다.  갑자기 나타난 토끼 때문에 저도 놀랐지만, 숨어 있던 토끼도 놀라 안 그래도 큰 토끼 눈이 더 커진채로 저를 보면서 도망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슈렉의 고양이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순간 잡을까 하다가 불쌍한 마음이 들어 잘리 풀로 몇 번을 건드려 도망가게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풀 작업때도 이 토끼를 또 만났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저의 낫 소리를 듣자 마자 달려 도망가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개망초가 핀 고사리 밭이 토끼의 집터였나 봅니다. 괜시리 조금 토끼한테 미안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저도 살아야 하는데....

그건 그렇고 사진 중에 개망초가 남아 있는 곳은 고사리 종근을 심지 않은 곳입니다. 나중에 예초기르 벨 생각입니다.

이런 작덥을 하면 고시리도 자라지만 고사리보다 작은 다른 풀도 함께 자라게 될 것입니다. 며칠 후에는 그 풀들을 제거하는 작업도 한번 더 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고사리가 나름 세력을 가지고 크게 되면 잡초가 잘 자라지 못 합니다. 그래서 고사리 농사는 처음 2년 동안 풀관리를 잘 해줘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3년 째부터 줄기를 꺾어 수확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부터는 2-3일에 한 번씩 수확을 할 수 있습니다.

내년이 고사리 심은 지 3년 째 되는 해입니다. 올 해 풀관리를 잘해서 내년부터는 자연산 고사리뿐만 아니라 재배를 시작한 이 고사리들도 수확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빨간장갑 고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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