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은 후 바로 글을 남겨야 읽은 때의 감정이 살아나고 쓸 내용이 생각나는데, 바쁜 일상 속에서  이런 저런 일들을 하다보면 후기를 남길 틈은 없고, 시간은 지나 어느새 책 읽을 때의 감정과 느낌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책의 내용조차도 기억나지 않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윤대녕이라는 작가는 그냥 느낌이 좋은 작가다.  그렇다고 내가 그의 책을 여러권 읽은 것은 아니다. 작년 이맘때쯤 단편집 "도자기 박물관"을 처음으로 읽었었고, 그 후 장편 소설 "호랑이는 왜 바다로 갔나?"를 읽었었다.


2016/05/01 - [내가 읽는 책] - 도자기 박물관(문학동네)-윤대녕


그러니 이번에 윤대녕 작가의 세번째 책을 읽게 된 것이다. 이번에 읽은 "삐에로들의 집"을 읽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런데 다 읽은 후 글을 남기려니 어떤 글을 어떻게 써야할지 도통 모르겠었다. 분명 내용은 생각나고, 읽으며 어떤 감정이 나에게 일기는 했었지만 글로 표현하려니 되지 않는다. 그러다 하루 이틀이 시간이 지났고 읽은지 거의 한달이 다 되어가는 오늘까지 왔다.


후기를 빨리 써서 글로 흔적을 남겨야겠다는 마음에 블로그에 윤대녕 작가의 다른 책에 대한 나의 서평은 어떠했는가 살펴 보니 "도자기 박물관"은 있는데, "호랑이는 왜 바다로 갔나?"는 없다. 혹시 내가 책을 읽지 않은 것을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마음에 책장에 꼽혀 있는 책을 펼쳐 여기 저기 읽어보니 내가 읽은 것은 틀림이 없었다. 그런데 내용이 거의 생각나지 않는다. 펼쳐 본 페이지의 내용만 파편적으로 떠 오른다. 아마도 "호랑이는 왜 바다로 갔나?"를 보고도 읽고서도 지금과 같은 마음에 서평을 쓰지 못한 것 같다. 

그렇다면 이건 내 잘못이 아니다.  윤대녕 작가의 책이 이런 것이다. 서평을 남기기에 애매한 그런 내용과 그런 감정을 나에게 주는 것 같다. 분명 윤대녕 작가의 글은 나쁘지 않다. 책의 내용도 그렇다. 그런데 후기에 남길게 없다. 이게 내가 읽은 윤대녕 작가의 두 소설의 특징이다. 85점






Posted by 빨간장갑 고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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