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처음 들어 보는 작가라느니, 이런 종류의 책은 처음이라느니, 이런 표현은 기조차 쑥스럽다. 읽는 책 중 5권은 그런 표현을 써야 하니 말이다.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하는 것은 이렇게라도 모르는 작가나 책을 알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번 책도 마찬가지다. 책 제목을 처음 보고는 동화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에 포함된 책이기에 얼마나 뛰어난 동화책이기에 이곳에 포함되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책을 읽은 후 느낀 것은 거의 19금 수준의 성인물에 가까운 소설이었다.


헌책방에서 책을 고를 때 민음사 세계문학 전집에 들어 있는 책은 무조건 사는 편이다. 이 책도 그러한 이유로 무작정 샀다. 책을 다 읽고 서야 책의 내용에 잘 어울리는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초코릿이라는 표현이 어린이를 표현하는 유아적 표현일 수도 있지만, 성인들의 에로틱한 표현으로도 쓰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책을 다 읽은 후임에도 작가의 이름에 머리에 새겨지지 않는다. 억지로 외우려고 하지 않으면 기억하지 못할 듯싶다. 아마도 멕시코 작가이고, 물론 처음 들어본 작가이기에 더욱 그러할 것이다.


 작가 라우라 에스키벨는 멕시코 출신의 작가이다. 소설의 배경도 역시 멕시코이다. 혁명군과 정부군이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멕시코 혁명이 있었던 1910년 ~ 1920년대가 아닐까 예상된다. 소설 속의 화자가 주인공의 손녀임으로 이런 저런 추리를 해보면 위의 시대가 맞을 것 같다.


책은 1월부터 12월까지 12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고, 매 달 한 가지의 요리를 만드는 것을 소재로 얘기를 이끌어 간다. 그렇다고 1년을 시간적 배경으로 삼은 것은 아니고, 주인공 티타의 일생을 그린 아주 긴 시간 동안의 작품이다. 주인공 티타는 멕시코 부유한 가정의 막내 딸로 태어났다. 하지만 집안의 관습에 따라 막내딸인 티타는 결혼을 하지 못하고 부모를 돌봐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이에 주인공 티타는 이런 악습에 어쩔 수 없이 순응하면서도 사랑을 찾아 싸워 가는 이야기이다. 책에 나오는 관습인 막내딸은 결혼할 수 없고 부모를 모셔야 한다는 풍습이 멕시코 고유의 풍습인지 아니면 작가가 상상으로 만들어 낸 설정인지는 모르지만 책을 읽다 보면 이외에도 멕시코의 여러 가지 풍습들을 알 수 있게 된다.


얼마 전 친구가 멕시코에 출장차 6개월을 다년 온 적이 있다. 그리고 그 전에는 딸이 멕시코 바이어로부터 멕시코 해골 인형을 선물 받은 적이 있어 그에 관한 정보를 찾아본 적이 있었다. 이런 일련의 경험을 하다가 이 책을 읽으니 선인장, 데킬라, 서부의 악당, 마약 범죄 등의 이미지로 각인된 멕시코를 보다 관찰자적인 눈으로 접근할  좋은 기회가 되었다. 책을 보면서 조금 아쉬웠던 것은 책 속에 나오는 요리들이 너무 생소한 요리들이고, 요리 재료 또한 국내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재료들이라 시도조차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다행인 것은 이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져 쾌 성공했다고 하니 영화로 볼 기회가 있을 것 같다는 것이다. 점수 88점


 

 

Posted by 빨간장갑 고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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