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요리를 합니다. 그런데 후추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편이라 마트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오뚜기 후추 같은 갈려져 있는 후추를 사다 씁니다. 그리고 후추는 한 번 사면 쾌 오래 쓰게됨으로 별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코스트코를 갔다가 글라인더가 부착되어 있는 통후추 한통을 샀습니다. 제품명은 커클랜드 시그니춰 후추 그라인더입니다. 가끔 요리 프로에서 요리사들이 통후추를 갈아 쓰는 것이 멋있게 보이기도 했고,

작년에 본 백선생의 돼지갈비탕(바쿠테)을 집에서 해먹기 위해 통후추가 필요해서 아래 제품을 사게 된 것입니다. 처음엔 그라인더에서 통후추를 쉽게 뺄 수 있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바쿠테는 싱가포르에 살 때 가끔 식당에서 사 먹었었는데 무척이나 맛있게 먹어서 집에서 한 번 해 보기로 했던 것입니다. 



코스트코 홈페이지에서 캡춰





그런데 문제는 집에 돌아와 요리를 하려고, 후추통을 요리 보고, 저리 보고를 여러번 봐도 후추통을 도저히 열수가 없는 것입니다. 잡아 당기기도 해보고, 돌려보기도 해보고 나름대로 해봤는데 도저히 열 수가 없는 것입니다. 후추 굵기를 굵게, 가늘게 조절하는 방법은 위의 하얀 뚜껑을 좌우로 놀리면 조절할 수 있는데, 밑의 검은 부분은 아무리 잡아 당기고 돌려도 빠지지가 않는 겁니다.  

결국 이 그라인더는 일회용으로 만든것인가 보다 생각하고 후추통을 밑부분을 뚫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뚫어도 통후추가 시원스럽게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통이 워낙 단단해서 송곳으로도 잘 뚫어지지 않았고, 뚫은 상태에서도 한 번에 한 알씩 후추통을 흔들 때만 나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 문제는 후추통을 똑바로 세워놓을 수가 없고 뒤집어 세워놔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쨌든 이런 방식으로 바쿠테를 서너번 해 먹었습니다. 다행히도 본인이 만든 바쿠테를 식구들이 모두 맛있게 먹었습니다. 하지만 요리를 하는 제 입장에서는 매번 후추통을 흔들면서 후추를 꺼내는 것이 힘들기도 했고, 조금 볼썽사납기도 했습니다.




후추통을 밑에 뚫은 모습. 간 후추가 밑에 쪽에 있어서 조금 지저분해 보임



그런데 오늘 우연히 서핑을 하다가 이 후추통을 여는 방법을 알아냈습니다. 유레카가 절로 나오는 순간이었습니다. 전에도 찾아봤었는데, 그때는 왜 못찾았나 모르겠습니다.



후추통의 뚜껑을 여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굵기 조절 레버를 시계 반대 방향으로 계속 돌리는 것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후추 굵기 조절하는 레버는 나사에 끼워있는 너트 모양입니다. 그러므로 계속 돌리면 빠지게 되어 있습니다.





조절 레버를 계속 돌리다 보면 레버가 빠지고 아래와 같은 모양이 나옵니다. 레버 밑에 있는 원뿔 모양의 톱니는 손으로 빼면 그대로 빠집니다.



후추를 계속 갈아써서 지저분해 보이지만 후추가루입니다.^^


원뿔 모양의 톱니도 뺀 모양입니다. 안에 보면 스프링도 있습니다. 스프링도 빼면 빠지고, 이제 통을 기울이면 통후추가 쏱아져 나욉니다. 통후추를 따로 보관하고 싶으시면 일부를 빼서 보관하시면 되고, 만일 후추를 다 썼다면 통후추를 이 방법으로 리필하시면 됩니다.



조립은 역순으로 하면 됩니다. 이 정도도 조립을 못한다면 분해하면 안되겠지요? 무식하면 손발이 고생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동안 이 방법을 몰라서 통후추를 쓸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았었는데, 내일부터는 아주 쉽게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통에 있는 통후추 일부를 빼내어 다른 곳에 보관하고 있다가 다음에 바쿠테를 할 때 써야 겠습니다.




그동안 밑 부분이 뚫려 제대로 못 서고, 꺼꾸로 서 있었던 상처 투성이 글라이더 통의 밑부분을 테이프로 밀봉했습니다. 이제 제 후추통도 똑바로 서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Posted by 빨간장갑 고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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