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모두 나름 자신은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이 특별함은 아마도 못난 쪽보다 잘난 쪽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다. 특히 남자들은 그렇다고 확신한다. 하지만 실상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신은 별 잘난 것도 없고, 오히려 평범하지도 못하다는 것을 깨달을 때가 있다. 때로는 이로 인해 심한 자괴감에 빠지거나 좌절하여 슬럼프에 빠지는 일도 발생하곤 한다. 그러다가 또 기회가 되면 나는 특별하고, 잘났어라고 우기기 시작한다.

보통 대한민국 사람들은 사람을 외모로 우선 평가한다. 아마 이것을 다른 말로, 자신을 덜 천박해 보이게 하는 표현으로는 첫인상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솔직히 사람이 사람을 볼 때 첫인상으로 표현되는 외모를 무시할 수는 없다. 특히 내가 사는 이 한국 사회는 더욱 그렇다. 마미야 형제를 읽다 보면 일본도 우리 나라와 별반 다른 것이 없다고 생각이 들고, 혹시 서양이라고 표현되는 유럽이나 미국은 우리와 다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오래 전에 읽었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박민규)"도 생각이 났다. 당시 이 책을 읽고 나는 많은 충격을 받았고, 또한 많은 반성을 했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지질하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아주 평범한 두 형제의 이야기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실상은 우리 모두가 이들과 같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겉으로는 이들과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우리 모습은 이들과 별반 차이가 없을 것 같다. 오히려 이들은 스스로를 자신의 모습을 직시하고 겸손하기라도 하다. 그러나 우리는 겸손하지도 않다. 그러니 오히려 우리는 마미야 형제보다 더 못난 것이 분명하다. 이 책의 작가 에쿠니 가오리는 "냉정과 열정 사이"로 유명한 일본 작가이다. 오래전 냉정과 열정 사이를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마미야 형제는 무척 잔잔하다. 그래서 때로는 읽기가 지겹다. 하지만 분량도 작고, 나름 소소한 재미가 있다.  인터넷을 뒤져 보니 영화로도 나왔다고 한다. 기회가 되면 한 번 봐야겠다. 점수는 89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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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장갑 고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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