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제목을 보면 제일 먼저 가수 박상민의 노래가 떠 오르는 것은 나뿐일까?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박상민의 노래와 이 책의 제목은 같지 않다는 사실이다. 오늘 포스팅하는 헤밍웨이의 소설은 "무기여 잘 있어라"이고, 박상민의 노래는 "무기여 잘 있거라"이다. 그리고 내가 헤밍웨이 소설을 읽은 것이 전혀 없고, 헤밍웨이를 소재로 하는 소설만 달랑 한 편 읽었다는 놀라운 사실도 더불어 알게 되었다.  



하여튼 "무기여 잘 있어라" 덕분에 나의 문학에 대한 무식함을 다시 한 번 깨우치게 되었다.


이 소설도 며칠 전 올렸던 "그리스인 조르바"처럼 책보다 영화로 가끔 보았던 작품이다. 물론 다 보지는 않았다. 내게서 "그리스인 조르바"와 차이가 나는 것은 이 책의 저자는 헤밍웨이라는 것을 알았다는 것이고, 조르바는 작가가 누군지 전혀 몰랐고, 영화의 주인공이 안소니 퀸이라는 것만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두루 읽히는 고전은 나름 그 이유가 있고, 또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에 나오는 소설이기에 읽어서 손해날리 없고, 읽고나면 어느 자리에서든 나도 그 책 정도는 읽었어 라고 체면치레 정도는 할 수 있기에 책장에 오래 전부터 꼽혀있던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그리스인 조르바와 비슷한 1차 세계 대전이다. 차이점은 그리스인 조르바가 전쟁에 비껴 나가 있다면 이 소설은 전쟁에 한 가운데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 전반적인 내용은 전쟁 속에 피어나는 사랑, 그리고 사랑을 통한 깨달음 대충 이런 것들을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 소설도 시대적, 공간적 배경이 너무나 생소해서 배경적 지식이 없다면 읽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문체는 굉장히 단순하다. 결국, 눈으로 읽기는 쉬운데,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 소설이라고 할까? 책의 분량은 많은 듯 하지만 그렇게 읽는 속도가 떨어지지는 않는다. 주인공이 겪는 전쟁의 모습은 한국 영화 고지전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남자 주인공의 모습은 공감이 가기도 하고 감정 이입이 되기도 하는데, 여자 주인공인 캐서린은 이상하게 공감되지 않고, 낯 설다는 느낌이 자꾸 든다. 내가 남자라서 그러기 보다는 아마도 시대적 배경이 지금과 달라 그 시대의 여성상이 머리에 떠 오르지 않아서인 것 같다.


독서의 계절이라는 가을, 가을의 문턱에 고전 하나를 읽었다는 사실에 만족해야겠다. 점수는 8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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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장갑 고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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